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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의무화에…국제표준 인증 확산
작성자 관리자작성일 2025-11-04조회수 946
정부의 건설정보모델링(BIM) 의무화 정책에 따라 공공 및 민간의 국제표준 인증 획득이 확산하고 있다.
3일 영국왕립표준협회(BSI)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BIM 국제표준인 ‘ISO 19650’를 국내 도입한 곳은 현재까지 21개사다.
BIM은 3차원(3D) 모델과 건설정보를 결합해 기획부터 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까지 건설 전(全) 과정에 필요한 정보, 프로세스를 관리 및 운영하는 기술이다. ISO 19650은 BIM의 계획, 실행과 정보관리에 대한 국제표준으로, BSI가 제정해 2018년에 등재됐다.
발주자ㆍ원도급자ㆍ하도급자 등 다양한 사업 주체가 요구하는 BIM 정보 관리 및 운영ㆍ협업 역량을 충족해야 취득 가능하다. 인증을 받으려면 자체 BIM 표준, 프로세스 문서, 프로젝트 수행 실적,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공항공사가 2021년 최초로 ISO 19650 인증을 취득했고,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 ISO 19650의 최고 인증등급 ‘카이트마크(Kitemark)’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단지 분야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ISO 19650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BIM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모든 공공 공사로 확대하는 정책 흐름과 맞물린다.
공공이 건설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주처 스스로 국제적인 수준의 BIM 프로젝트 관리 체계와 전문인력, 표준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외에도 국가철도공단 등이 ISO 19650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의 도입은 더욱 활발하다. 최근 오토데스크가 발간한 ‘BIM 리포트’를 보면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부문) 30위권 기업 중 약 33.3%가 BSI의 국제표준인 ISO 19650 인증을 획득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SK에코엔지니어링, DL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태성에스엔아이, KCIM, 더부엔지니어링, 국보디자인 등 BIM 전문기업을 비롯해 설계사, 엔지니어링사, 인테리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선도적으로 인증을 취득했다.
이러한 인증 확산은 국내외 발주처의 ISO 19650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ISO 19650을 자국 표준으로 활용하거나 공공 건설사업 시 입찰자격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1년마다 이뤄지는 재인증에 수백만원이 드는 건 부담이다. 그럼에도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역량을 확보한다는 차원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곳도 적지 않다.
최근 재인증을 받은 D사 대표는 “ISO 19650은 단순히 인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증 및 유지단계에서 꾸준히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BIM 관련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스토리텔링BIM’의 저자인 진상윤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BIM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산업 전반 프로세스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ISO 19650과 같은 인증체계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