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고속철도 전 구간 국산 신호시스템 전환 목표
기존 외산 ATC 대체로 1조2000억 예산 절감 효과
세계 최초 LTE-R 기반 열차제어시스템, 해외수출 기반 마련
IP기반 전자연동장치 기준 KTCS-2 시스템 구성도. [사진=국가철도공단]
경부고속선에 국산 열차제어시스템인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도입이 본격화됐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5일 경부고속선 KTCS-2 제조설치 3개 공구에 대한 입찰 공고를 게시하고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입찰서 접수를 실시키로 했다.
총설계금액은 531억3824만1000원이다. 공구별로는 ▲광명~오송(98.86km) 169억7874만6000원 ▲대전~동대구(114.48km) 162억3031만2000원 ▲동대구~부산(121.05km) 199억2918만3000원 등이다. 오송~대전(약 48억원) 공구는 이번 입찰 공고에는 제외됐다. 대전북연결선 공사 마무리 후 별도 발주될 예정이다.
입찰참가 자격은 국내 및 국외 철도 운영기관에 KTCS-2 열차제어시스템을 납품해 6개월 이상 영업 운전한 실적이 있는 업체 또는 KTCS-2 지상장치인 RBC(무선폐색센터;Radio Block Center)의 공인기관 시험성적서와 안전인증서(GA SIL4)를 모두 보유한 업체다.
이번에 발주된 3건 모두 입찰참여가 가능하다. 중복낙찰 될 경우, 설계금액이 큰 순서대로 낙찰자를 결정하되 공동수급체 대표사 또는 구성원 지위에 관계없이 최대 2건에 한해 낙찰자로 결정된다.
과업기간은 26개월로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RBC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현장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RBC는 LTE-R(철도통합무선망) 기반의 무선통신을 이용해 열차의 이동 권한을 실시간으로 갱신해 열차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무선폐색센터(RBC)의 모습. [사진=국가철도공단]
이번 사업은 기존 외산 ATC(열차자동제어) 설비인 TVM-430을 유럽열차제어시스템(ETCS;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레벨 2급인 KTCS-2로 대체·개량하는 사업이다.
KTCS-2는 2018년 국가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LTE-R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지난 2022년 전라선에서 상용 운전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KTCS-2가 상용화된다면 해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기술로 이뤄진 완전한 기술 자립이 이뤄진다. 기존 외산 ATC 시스템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예산 절감이 가능하며 시속 320km 운영속도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KTCS-2는 ETCS 규격을 충족해 해외 신호 시스템 호환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철도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다. 신호시스템에서는 ETCS 규격이 사실상 필수로 여겨지는 가운데 KTCS-2 상용화는 해외 시장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공단은 평택~오송 2복선화와 대전북연결선의 개통 시기인 2028년 이전까지 KTCS-2와 전자연동장치를 모두 국산화함에 따라 건설사업비 총 947억원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2028년까지 고속철도 전 구간에서 사용 중인 신호시스템을 국산 설비로 개량하는 것이 목표”라며 “KTCS-2 구축을 통해 EMU-320(KTX-청룡) 도입에 따른 시속 320km 고속선 운행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