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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90조·전력 190조 … 베트남 국책사업, 韓참여 길 열린다
작성자 관리자작성일 2025-08-12조회수 1615
李,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하노이~호찌민 고속철 사업
베트남 GDP 14% 규모 추진
전력개발 사업엔 원전 포함
판교 모델로 15만명 도시개발
'한국형 신도시' 첫 수출 기대
李 "베트남, 외국군대와 싸워
통일이룬 저력있어" 발언 논란
◆ 한·베트남 정상회담 ◆
국빈 만찬서 건배하는 李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기념 만찬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내외를 환영하며 건배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고속철 분야에서 90조원, 전력 분야에서 19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비롯해 중국의 베트남 포위 전략 등에 맞서 무기와 군사장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이와 관련해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고속철, 원전, 방산, 도시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구상과도 맞닿아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또럼 서기장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 직후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이 주목한 분야는 고속철도, 원전, 방산, 신도시 개발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저는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은 "양측은 2030년까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촉진 기금과 경제 발전 협력 기금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하노이의 응옥호이역에서 호찌민시 투티엠역까지 총 1541㎞ 길이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베트남 정부가 추산한 사업비는 총 1713조동(약 90조원)이며 이를 100% 국가 예산으로 조달해 2035년 북남 고속철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한 해 GDP의 14%가 투입되는 역사상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정부는 또 2030~2035년 사이 원자력발전소 첫 가동을 목표로 원전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 원전기업들에도 참여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발표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통해 원전을 포함한 1363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전력 개발 계획을 내놨다. 총발전설비 용량을 2023년 기준 80GW에서 2030년까지 183~236G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이 전략 계획에 처음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부는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정상 간 합의로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총사업비가 8억달러로 추산되는 이 사업은 최대 15만여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한국의 판교 신도시를 모델로 삼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베트남은 아주 위대한 국민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근대사를 돌아봐도 외국 군대와 싸워 이겨내고 통일을 이뤄낸 저력 있는 국가임이 분명하다. 베트남이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세계 중심 국가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전쟁 등 역사적 맥락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 대통령 발언이 외교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